님, 평소보다 몇 배는 설레는 수요일이에요!🥰 왜냐구요? 오늘 처음으로 더블랭크가 구독자 여러분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날이거든요! 더블랭크 편집팀은 오늘 저녁에 진행될, 문학살롱 초고와 함께하는 ‘공간기록’ 행사 준비로 정신 없이 바쁜 며칠을 보내고 있어요. 님도 오늘 혹시 참석하시나요? 만약 오늘 참석하지 않으신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볼게요. 앞으로 더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로 초대장을 보낼거거든요! 💚  

아참, 도서 <2022 공간트렌드 – 더블랭크가 만난 공간들>의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요! 텀블벅 펀딩을 놓치고 아쉬우셨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스마트스토어로 구경가보세요! 스티커/엽서 세트와 포스터북, 공간기록노트까지 더블랭크만의 감성을 듬뿍 담아 제작한 상품들도 함께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공간명 | 오므오트 서울숲점

공간유형 | 티카페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12 지하1층  🗺️(클릭)

전화번호 | 0507-1307-9193

영업시간 | 매일 12:00~21:3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비고 |  티 세레모니 이용 시 예약 필수

네이버 공간 정보 페이지 | 인스타그램

더블랭크를 론칭하기 전, 스페이스뱅크에서 공간이야기 콘텐츠를 발행할 때 ‘산수화 티하우스’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차에도 그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차의 세계가 엄청나게 넓고 깊다는 것도요.   

님은 즐겨 마시는 차가 있나요? 저는 민트를 엄청 좋아해요! 게다가 카페인에 몹시 취약해서 카페에 가거나 음료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 오면 첫 번째로 하는 일이 메뉴판에서 ‘민트’ 찾기예요. 페퍼민트티, 애플민트티, 유자민트티, 그린민트티 등등 민트가 들어간 음료는 일단 시키고 보는 민트처돌이죠. 그렇게 다양한 민트차들을 마시다보니, 점차 다른 차에도 관심이 조금씩 옮겨가더라고요.

여러 종류의 찻잎을 사고, 차와 관련된 공간들을 자꾸만 검색하다보니 알고리즘도 저를 차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오늘 소개할 공간, 티 세레모니를 경험할 수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티 카페 ‘오므오트’도 알게 됐죠.

오므오트는 2021년 여름, 서울숲에 문을 열었어요.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오므오트 사진을 봤을 땐, 일종의 ‘압도감’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메탈릭한가구와 집기들이 아주 차가운 정서를 만들고, 온통 검정색의 인테리어가 심오함 마저 풍겼거든요. 새카만 벽과 테이블 위의 음식들이 마치 가까이 할 수 없는 예술품 같았어요.

그런데 직접 방문해보니, 공간 속에 들어서는 동시에 감각이 환기되고 티 세레모니가 진행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음식에만 오롯이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과장을 아주 조금 보태자면, 캄캄한 우주에 나와 차만 남겨진 느낌이요. 온통 어두운 가운데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빛을 발하는 영롱한 찻잔에 어찌 정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오므오트는 절기를 기준으로 세레모니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하나의 지역을 선정해 해당 지역의 차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형식으로요. 현재는 24절기 중 한로‘寒露’부터 대한’大寒’까지에 해당하는 시즌이고, 강진 지역 차들로 티세레모니가 진행되죠. 지난 시즌은 망종‘芒種’부터 추분’秋分’까지였고, 보성지역의 차들을 선보였고요.

오므오트는 우리 차와 우리 전통 문화에 무척 진심이에요. 전국 각지의 제다 명인들과 함께 프리미엄 전통차를 선보이고, 아름다운 다기 공예품들도 직접 보고, 사용해 볼 수 있어요. 시그니처인 ‘티 세레모니’를 통해 다양한 전통 차를 코스로 선보이면서 동시에 그에 어울리는 전통병과들을 페어링해 풍미를 배가시키고요. 한국의 맛과 멋을 세레모니에 가득 담아냈죠.

차와 전통병과를 담아내는 다기와 소품은 모두 구매도 가능해요. 차를 마시기 전후에 공간 한 켠에 전시된 반짝반짝 아름다운 다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눈 앞에 아른거리는 공예품들에 홀리면 통장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특별한 분위기로, 전통 문화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랑받고 있는 공간 오므오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오므오트 김혜진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보기로 읽어보세요!

익숙함에서 오는 권태로움으로부터 가치의 재발견’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슬로건을 티하우스 오므오트라는 공간과 접목시키게 된 계기와, 공간 기획의도가 궁금해요.

저희 슬로건 '익숙함에서 오는 권태로움으로부터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말 그대로, 한국사람이라면 차를 안 마셔 본 분은 극 소수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마셨던, 우리에게 익숙한 보리차도 차의 일종이고요. 그래서 그 가치를 재발견해서 차와 정반대되는 요소들로 낯설고 차갑지만 그 안의 따뜻함과 진정성을 담아 현재의 서울숲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차는 처음 음료수의 일종이나 약용으로 등장하였으나 차차 기호식품화 하면서 취미생활과 연결되었고, 다시 일상생활의 도를 끽다(喫茶)와 관련 지어 다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다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한국 차문화를 글로벌하게 풀어가고자 티 세레모니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티 오마카세라고도 표현하시는데, 오마카세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에서 주방장 특선, 주문할 음식을 가게의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을 말해요. 저희는 단순히 차만 내어드리는 것을 넘어서,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제다인들의 정성, 한국 공예가들의 공예품 등의 스토리를 티 세레모니라는 프로그램에 녹여 손님들과 공유하고자 해요. 오므오트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티 세레모니를 통해 한국차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농사는 절기에 따라 진행되기에, 오므오트의 2022년은 절기를 ‘우수소만 / 망종추분 / 한로대한’ 3분기로 나눠서 4개월씩 진행하고 있어요. 작년 2021년은 계절별로 진행했는데요. 계절이 뚜렷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한 지역을 소개하기가 짧다고 느꼈어요.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제다하시고 전통을 유지해온 차들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해는 4개월씩 3분기로 나눴어요.

시즌이 바뀔 때마다 선정한 지역의 차와 다기, 스토리, 전통병과, 인테리어 소재 등을 달리 해서 다시 방문해주신 분들이 새롭고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순히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 시즌별로 준비한 티 세레모니의 스토리를 한 층 더 깊이 있게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 변화를 주고 있죠.

본업은 따로 있었고 한국차를 좋아해서 국내 차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차 여행을 다니면서 잊혀져 가는 한국차와 문화에 아쉬움이 생겨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요. 차에 대한 역사, 유례, 풍속, 문화 등 알면 알수록 한국차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요. 단순히 티 소물리에, 마스터, 블랜딩 자격증을 따는 것뿐 아니라 본질에 더욱 깊이 파고 들었어요. 1아2엽(1개의 싹에서 자란 잎 2장을 딴 차)을 왜 사용하는지, 1아에는 몇 개의 잎이 나오는지, 그 효능은 무엇인지 같은 차에 대한 성질과 본질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차를 다루면서 함께 해야하는 한국병과도 동일하게 그 원물의 성질, 궁합등 한의학적으로 관심있게 보고 있고요. 단순히 저희가 제공하는 플레이팅과 차에 그치지 않고, 그 속 내용을 손님들도 알게 된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찻자리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 가치를 아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한국차 시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중국에서 차를 배우신 분들이나 그 외 많은 차인들이 차나무에서 채엽한 찻잎으로 만들어야만 차라고 인정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요. 그래서 대용차(오미자차, 보리차, 헛개차, 메밀차등)나 꽃차, 허브차는 차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한국차의 경우 대부분 소엽종으로 차를 만들기 때문에 다른 나라 차들보다 매력이 덜하다고 생각하고 분들도 많고요. 하지만 일반인들의 경우, 이 모든 차를 차라고 생각해요.

사실 예로부터 한국차는 끓여 마시는 차(전차방식)로, 다양한 원물들을 넣고 물처럼 마셨죠. 그러다보니 한국 제다인들은 찻잎차 외에도 다양하고 훌륭한 대용차를 만들고 계세요. 저희 오므오트는 차와 다도를 격식이나 이론적인 개념을 뛰어넘어 차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어요. 한국차만이 가진 다양성과 매력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유하며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치유하는 오므오트가 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티카페에 2030세대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2030세대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전통차에 흥미를 가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차를 본인만의 방식으로 즐긴다고 해요. 커피를 즐기지 않는 에디터 카밀도 최근 2년 사이에 다양한 티 하우스를 방문해봤는데요. 나라와 지역마다 다른 차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점과 노래가 흘러나오는 카페와 달리 티하우스만의 차분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점이 좋더라고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재료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맛을 즐기는 티 카페들 중에는 파인 다이닝의 코스 요리처럼 전통차와 다과를 페어링해 제공하는 티 코스를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평균적으로 1인당 3~5만원에 형성되어 있는 높은 티 코스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어렵다고해요! 전통차 외에도 다양한 부재료와 블랜딩하여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티칵테일이나 음료를 체험하며 평소와 다른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겠죠?

오늘은 오므오트처럼 ‘차’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티 카페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봤어요. 이 공간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프리미엄, 고급화 전략이 돋보인다는 것인데요.

매거진 지큐코리아에서 소개한 티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티 카페 세 군데예요. 오늘 소개한 오므오트도 보이네요! ‘티 코스’는 가격대 면에서 일반적인 카페에서 디저트의 개념으로 즐기는 ‘음료’들과는 달라요. 오므오트와 알디프는 1인 30,000원, 갤러리 더 스퀘어는 1인 48,000원으로 흔히들, 그리고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1인 ‘식사비용’보다도 훨씬 높은 금액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티 카페에 대한 관심도, 코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죠. 국내에서 티 코스를 선보인 첫 번째 주자로 알려진 알디프의 경우, 한 달 전 예약이 모두 완료될 정도라고 하고요. 이런 현상이 취향 기반, 경험 중심의 소비가 강세를 이루는 요즘의 트렌드와 MZ세대의 ‘플렉스, 스몰럭셔리’ 문화가 합쳐져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취미도 깊이 있게"…MZ세대의 '슬기로운 디깅 생활' (클릭)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공간들은 높은 수준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MZ세대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경험’ 설계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취향을 따라 ‘디깅’하는 MZ세대의 세로운 문화가 더해져, 취향 기반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런 맥락에서 차를 즐기더라도 커피 음료가 주를 이루는 일반 카페에서 마시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경험이 가능한 티 전문 카페를 찾는 것이죠.

작은 돈으로 사치 누리는 '스몰럭셔리',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클릭)

‘스몰럭셔리’의 유행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어요. ‘MZ세대는 플렉스를 좋아해!’라고 단편적으로 말해선 안 되겠지만, 이전 세대들에 비해 MZ 세대의 소득 대비 소비 수준이 높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요. 기사의 “특히 MZ세대에게 자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투자하는 구매심리가 작용해 ‘스몰럭셔리’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대목이 티 코스의 인기 요인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어요. 나만의 취향을 탐구하고, 특별한 경험과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과감한 소비도 서슴지 않는 거죠. 평소엔 한 잔에 1,900원짜리 저렴한 커피를 마시지만, 특별한 날에는 3~4만원대 티 코스를 디저트로 즐기는 것처럼요.

MZ세대는 '플렉스'만 하지 않는다…다만 '그들'이 그렇기 바랄뿐 (클릭)

일각에서는 MZ세대의 플렉스 문화를 단편적으로 해석하고 규정하는 것이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되는 프레이밍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해요. 언론과 기업이 소비를 부추기기 위해 거대한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에 휩쓸리는 분위기가 된다는 거죠. 기사의 “MZ세대 플렉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MZ세대에게 플렉스만 있는 것도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개인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중략) 물신을 숭배하는 건 MZ세대만의 특성이라기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특성이다”는 대목이 인상깊네요. 티 카페의 인기를 중심으로 살펴본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님의 의견이 궁금한 여백은 오늘도 피드백을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