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트렌드 #높은산 #짜이티 #카페 #성수
1. 여백의 브리핑 / 높은산은요!
2. 여백의 시선 / 주목할 만한 공간
3. 여백의 만남 / "짜이 한 잔 할래?" 하는 날을 향해 성실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높은산 김새솜 대표
4. 여백의 분석 / 데이터로 보는 짜이티
5. 여백의 보관함 / 높은산 가기 전, 랜선 짜이 완전 정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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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처서에 돌아온 여백이에요. 올 여름엔 처서매직이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사를 며칠 전 봤어요. 2차 장마가 시작되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예정이라고요. 그런데도 오늘 아침에 비가 잠깐 그쳤길래 창문을 열었더니 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아니겠어요? 아마도 절기매직은 아직 유효한 것 같더라고요. 기분탓이었을까요😅
지난 레터에서는 ‘함께하는 공간디깅’ 행사 후기와 함께 서울 신당동의 AI가 빚어내는 막걸리가 있는 춘풍양조장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범상치 않은 이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뷰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남겨주신 분이 계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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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백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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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피드백을 먹고 자라는 여백, 오늘도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어떤 내용이든 좋으니 레터를 다 읽으신 후에 피드백 남겨주세요💚
오늘은 선선한 날씨에 더욱 생각나는 공간,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유리잔에 담긴 뜨끈한 짜이를 후후 불어가며 호로록 마시면서 산책 나온 털복숭이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 근처 인도식 정통 짜이집 ‘높은산’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흔한 아메리카노도, 라떼도 없이 오로지 인도식 정통 짜이만 판매하는 이곳 높은산은 짜이를 너무 사랑해서, 내가 사랑하는 짜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김새솜 대표가 오픈한 공간이에요. 국내에선 흔치 않은 ‘짜이 전문점’ 이죠. 사진으로, 글로는 다 전해지지 않을 엄청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어쩌면 님에게 생소할지도 모르는 짜이, 오늘 레터에서 짜이에 대해, 그리고 높은산에 대해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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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명 | 높은산
공간유형 | 카페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18-1 1F🗺️(클릭)
연락처 | 0507-1328-8194
영업시간 | 수~일 (12:00~20:00) / 매주 월, 화요일 휴무
네이버 공간 정보 페이지 |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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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혹시 짜이를 아세요?🤓 인도에서는 이 짜이가 우리나라의 ‘커피’같은 존재라는 사실도 아시나요? 아니면 짜이의 존재에 대해 아직 모르고 계셨을까요? 그렇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요. 짜이 전문점은 아주아주 귀하고, 메뉴에 짜이가 있는 카페도 아직은 많지 않으니까요. 짜이와 비슷한 음료인 밀크티는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지만, 인도에서 건너온 국민음료 ‘짜이’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문화예요.
짜이에 대한 저의 첫 기억은 1n년 전 어느 추운 겨울, 스타벅스에서 시작돼요. 카페인에 취약하고 커피 맛을 몰라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저는 카페에 가면 커피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나 티를 열심히 찾는데요. 친구와 함께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간 스타벅스의 메뉴판에서 ‘차이 티 라테’를 발견했어요. 친구에게 물었죠. “차이 티 라테가 뭐야?” 친구는 별 생각 없이 대답했어요. “밀크티 같은 거.”
‘밀크티는 아닌데, 밀크티 같은 건가? 밀크티와는 뭐가 다르지?’ 호기심이 계산대에서 “따뜻한 차이 티 라테 작은 거 한 잔이요”를 외치게 만들었어요. 달고 부드러운 밀크티를 기대하며 맛봤던 음료에서 제 기억에 남는 건 예상 밖의 은은한 계피 향이었어요. 어딘가 밍숭맹숭한 것도 같았죠. 내 취향과는 조금 동떨어진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훗날 높은산을 만나 생각이 달라진 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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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공간, 인도식 정통 짜이집 ‘높은산’의 짜이가 바로 ‘차이 티 라테’의 짜이라는 사실을 안 건 2020년 여름, 가오픈을 앞둔 높은산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둘러보던 때였어요. 성수동 근방에 인도식 정통 짜이집이 열린다는데, 짜이라는 생소하고 낯선 이름도, 아주아주 단출한 메뉴도, 사진으로만 봐도 좁아 보이는 공간도, 무엇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었죠. 도대체 짜이가 뭐지? 발음부터 꽤나 강렬하고 이국적인 이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했어요.
짜이, 그러니까 Chai(차이)는 사전적인 의미로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에서 차(茶) 음료를 일컫는 말’로, 통상 홍차에 우유와 설탕,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인도식 밀크티인 마살라(배합 향신료를 일컫는 용어) 차이를 가리켜요. 높은산은 바로 이 ‘짜이’만을 위한 공간, 일명 짜이집이에요. 메뉴와 레시피에 따라 찻잎에 생강과 시나몬, 팔각, 정향, 샤프란 총 6가지 향신료를 각기 배합해 물, 우유, 설탕과 함께 끓여내면 높은산만의 짜이가 완성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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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짜이가 커피처럼 쉬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용감하게 짜이집을 창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렇지만, 높은산 김새솜 대표의 짜이에 대한 남다른 깊이의 애정은 인스타그램의 피드만 보아도 알 수 있었어요. 짜이가 너무 좋아 인도 여행까지 다녀오게 됐다는 그. 종종 올라오는 담백하고 꾸밈없는 인도와 짜이에 대한 이야기, 아름다운 사진들에 반해서 아직 마셔보지도 않은 짜이에 대한 애정이 생길 정도였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높은산은 일관된 무드로 짜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파해왔어요.
왜 이 사람은 이토록 깊이 짜이와 사랑에 빠진 걸까? 짜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떻게 이렇게 용감하게, ‘짜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간을 창업할 결심을 했을까?🤔
부푼 호기심을 안고 처음 올랐던 높은산은 한 잔에 3,000원 하는 진저짜이와 3,500원 하는 마살라짜이 단 두 종류만을 내놓는 호기롭고 대담한 공간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짜이의 매력을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하루에 10잔만 팔아보자는 목표를 가진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공간이기도 했고요. 또, 짜이를 끓이는 작업대와 주문한 짜이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엉덩이를 붙일 수 있는 작은 의자 두개가 전부인 아주 작고 좁은 공간이기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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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짜이를 마시고 가려면 가게 앞 길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야 했는데, 유난히 길고양이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이더라고요. 괜히 더 멋져보이는 나무 의자에 앉아 짜이를 홀짝이면 고양이들이 어느새 다가와 다리에 몸통을 부비곤 했죠. 인도에서는 길가에 서서, 길 바닥에 앉아서 이렇게 노상 짜이를 많이들 즐긴다고 해요. 가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현지의 분위기가 전달되는 듯했어요.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운치가 있어 불편함이 낭만으로 끝나게 되는 매력은 덤이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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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짜이는 즉석에서 한 잔씩 직접 끓여내고, 그 과정을 코 앞에서 지켜볼 수 있어요. 지금은 매장이 조금 넓어졌지만, 그 때는 좁은 공간 탓에 마땅히 시선 둘 곳이 없기도 했거니와, 잠깐 사이에 후루룩 끓어오르는 짜이를 보는 것은 시각적으로도 꽤나 강렬한 경험이 됐죠. 짜이의 주재료가 되지만 우리에겐 아직 낯선 향신료들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볼 수 있게 한 켠에는 향신료 샘플러가 자리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 이곳에 방문해서 짜이를 주문하고 기다릴 땐, 한국인 특이라는 밈처럼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들겼어요. 워낙 독특하고 인상적인 공간이라 비즈니스적으로 지속가능성이 있는지가 궁금했죠. 뚜렷한 취향을 기반으로 좁은 틈새를 야무지게 파고드는 이런 공간들이 많아지면 좋겠는데, 과연 구조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들기도 했고요. 월세가 얼마나 될까? 짜이를 한 잔 끓여내는 데에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삼천원짜리 짜이를 하루에 몇 잔이나 팔 수 있을까? 커피보다 재료값이 많이 들 것 같은데, 한 잔에 얼마가 남을까? 아니, 근본적으로 발에 채일만큼 많은 카페를 두고 낯선 짜이를 마시러 여기까지 찾아올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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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질문들은 생각보다 금세, 자연스럽게 정리됐어요. 다른 일로 성수동에 방문한 어느 날, 부러 높은산을 찾아 짜이를 홀짝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요. 반려견을 산책시키다가 들러 한 잔, 친구들과 놀러와서 한 잔,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높은산의 짜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요. 우직하게 짜이 하나만을 바라보고 오른 높은산의 정공법이 통하는 것 같더라고요.
‘커피 한 잔 할까?’ 대신 ‘짜이 한 잔 할까?’라고 물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며 정성스레 한 잔의 짜이를 끓여내고 있는 높은산. 그들은 그렇게 아주 천천히, 그들 만의 속도로 짜이의 대중화라는 높은산을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요. 기쁘게도 높은산과 짜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조금씩 커지면서, 공간도 한 차례 확장했고 메뉴도 조금씩 늘어 지금은 총 다섯종류의 짜이를 선보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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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공간 운영이 안정화됨에 따라 스마트스토어로 짜이 티백이나 잼, 짜이잔 같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공간은 내년쯤 한 차례 더 확장할 예정이라고 해요. 짜이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들기 위해 짜이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더 깊이 있는 짜이 메뉴들을 소개할 예정이래요. (아직 정해진 바도 없고, 쉽지 않겠지만) 어쩌면 성수 외에 다른 지점이 생기게 될 지도 모르고요. 지극히 사적인 취향을 기반으로 시작한 아주 작은 공간이 성장하면서 브랜드가 되고, 비즈니스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참 덩달아 뿌듯하고 벅차오르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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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선택지가 있고, 다양한 취향과 문화가 있을 거예요.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고, 새로운 것을 거부감 없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빠르게 흡수하는 요즘 세대에게 니치 마켓 전략은 어쩌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시장 전략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 ‘선구자’가 된다는 건 엄청난 용기와 도전정신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아요. 높은산 같은 공간들 덕분에 우리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취향이 확장되고, 경험이 풍부해지고, 결국엔 우리 사회의 문화가 윤택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짜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력하고 단단한 내공을 가진 브랜드가 된 높은산, 김새솜 대표가 짜이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과정, 높은산을 창업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앞으로 높은산이 나아갈 지점까지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인터뷰는 일부만 뉴스레터를 통해 공개되니, 전문보기로 즐겨주세요😊 오늘은 특히 그것이 무엇이든 나만의 취향을 바탕으로 ‘덕업일치’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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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만남 - "짜이 한 잔 할래?" 하는 날을 향해 성실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높은산 김새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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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높은산 김새솜 대표와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소개한 내용 외에도 김새솜 대표가 짜이와 사랑에 빠지게 된 과정, 높은산을 창업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재밌는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으니, 전문을 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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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산' 이름을 짓게 된 사연이 궁금해요.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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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에 다람살라 라는 지역이 있어요. 티베트 망명 정부가 들어서 있고, 히말라야 산맥에 걸쳐져 있는 지역인데요. 거기에 낮은 히말라야 산맥 중 하나인 트리운드라는 산맥을 지나는 트래킹 코스가 있거든요. 첫 인도 여행 때, 그곳에 올라 마셨던 짜이와 그 날, 그 시간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 있어서 ‘높은산’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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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솜님이 생각하는 인도식 짜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높은산이 사랑받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자평하시는지도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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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향신료(재료)를 준비하고, 끓여서 마시는 것까지 짜이에 대한 모든 과정을 혼자 즐겨봤던 사람이잖아요. 그 때를 돌이켜보고 곱씹어보면 짜이는 전체 과정에서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더라고요. 각종 향신료를 다듬고 만질 때의 촉감과 소리, 향과 끓어오르는 짜이를 바라볼 때의 시각적인 자극, 그 향을 오롯이 간직한 짜이의 맛까지. 오감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짜이의 매력을 온전히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고, 높은산을 통해 단순히 짜이를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저처럼 오감을 자극 받을 수 있도록 경험을 설계하려고 노력했어요. 주문 받을 때마다 그때그때 한 잔 씩 직접 끓여내고, 가까이서 짜이를 끓이는 모습을 보실 수 있게 했더니 손님들도 그런 과정을 같이 즐기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시대를 잘 타고났다는 생각도 들어요.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 잖아요. ‘짜이’라는 어쩌면 낯설고 생소한 음료이자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만의 취향을 소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높은산이 계속될 수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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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아메리카노 하나 없이 '짜이'로만 메뉴를 구성했어요. 아무래도 국내에선 사람들에게 커피보다 덜 익숙한 음료인데 부담은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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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공간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덜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첫 공간이 3평 남짓이었는데, 딱 그만큼의 용기를 가지고 시작한 거죠. 하루에 딱 10잔만 팔아보자는 생각이었거든요. (웃음) 우리나라에서 짜이를 마시러 찾아 갈 곳이 손에 꼽아요. 그래서 저도 그랬고, 짜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래서 대체로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단단한 마니아층이 있다는 뜻이잖아요. 커피가 없어도, 그런 분들이 찾아와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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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매장 옆에서 오픈했던 첫 공간은 매장 내부엔 앉을 자리도 없이, 노상에서 짜이를
마실 수 밖에 없는 아주 작은 공간이었는데요. 그렇게 공간을 기획하셨던 이유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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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원래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할 이유를 찾으면 너무 많은 것들이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딱 세가지 조건을 세우고, 이 조건들만 맞으면 과감하게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공간이 작을 것, 서울일 것,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월세일 것. 첫 매장이었던 공간이 딱 그 세 조건을 충족하더라고요. 심지어 여기저기 본 것도 아니고, 처음 본 공간이었는데 그냥 계약했어요. 그리고 짜이를 끓여낼 공간을 마련하고 나니 테이블 놓을 자리가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손님들을 위한 좌석은 매장 바깥에 자리하게 됐죠. 실제로 인도에서도 노상에서 짜이를 즐기는 일이 많기 때문에 현지와 비슷한 무드가 돼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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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모든 음료를 한잔한잔 직접 끓여내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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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워낙 작은 가게에 짜이라는 생소한 단일 메뉴여서 문제 없었어요. 10잔만 팔아보자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방법인 것 같아요. 수요 예측이 불가능했고, 미리 끓여 놓으면 버려야 할 것들 것 생기니까 아까운 마음에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잔씩 끓여내자고 생각했죠. 지금은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사실 좀 힘들기는 해도, 맛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해서 지키고 싶은 방법이에요. 만약 장사가 아니라, 비즈니스로 높은산을 확장하게 된다면 보다 효율적이면서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 오겠죠. 계속해서 많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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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매장을 늘리는 것 외에 비즈니스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계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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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요. 선례가 너무 없어서 어렵기는 하지만, 믹스커피처럼 과립 형태의 제품도 개발해보고 싶고, 찻잎이나 향신료를 수입하고 유통하는 일도 해보고 싶고요. 꼭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업으로 확장해보고 싶어서도 아니라, 짜이를 정말로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가 다음에 해야 될 일들을 앞에 놓아주는 것 같아요. 그 길을 천천히 저만의 속도로 따라가다 보면 짜이의 대중화에 높은산이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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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 혹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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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라는 단어가 조금 거창한 것 같아 부담스럽긴 한데, 제가 바라는 건 ‘짜이도 커피처럼 쉬웠으면 좋겠다’예요. 엄청나게 다양한 커피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현지화도 무척 잘 되어있고, 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민족이 됐잖아요. 그런데 짜이는 너무 단편적인 이미지로, 많은 향신료가 들어가 화려하고 향이 센 음료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바라보는 짜이는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에요. 높은산을 통해서 짜이도 커피처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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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은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데요. 공실이었던 상가 건물 중 가장 먼저 들어오는 가게가 뭔지 아세요? 바로 카페에요! 근 몇 달 사이에 1km 반경 내에 카페만 6개가 생겼답니다(😲) F&B 산업 중 특히 카페 종목은 매우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인데요. 커피가 대중화되고 많은 니즈가 있는 만큼 큰 시장이 형성되었는데요.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커피 전문점 수가 1,384개라고해요. (무려 세계 1위🥇) 이렇게 수 많은 경쟁자가 있는 시장 속에서 Only 짜이티!만을 추구하며 소비자를 사로잡은 높은산은 니치마켓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니치마켓(Niche Market)은 틈새시장이라는 말로 특정한 일부 시장이나 그룹을 의미해요. 니치마켓의 대표적인 예로 딤채의 김치냉장고가 많이 언급돼요. 보편적인 냉장고 속 김치만을 위한 냉장고를 출시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을 너머 보편화를 시킨 대표적인 사례죠. 높은산도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것 같은데요. 네이버에 ‘짜이티’를 검색해보면 연관 이미지에 높은산의 사진들로 채워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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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이티' 검색량 추이 그래프
분석기간 : 2022.08 ~ 2023.07
출처 :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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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산은 성수에 가면 가봐야 할 카페로 자주 언급되기도 하면서 카페와 짜이티의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어요. ‘짜이티’에 대한 검색량을 봤을 때도 짜이티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겨울에 검색량이 급상승한 후 최근 검색량이 천천히 증가하고 있어요. 전년도와 비교해보면 약 9% 정도 언급량이 상승했는데요. 천천히 인지도와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짜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대중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높은산의 발걸음을 응원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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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아메리카노도, 라떼도 없이 오로지 인도식 정통 짜이만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인도식 정통 짜이티를 맛볼 수 있는 짜이 전문점 성수 '높은산'⛰️ 짜이 입문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아이스 마살라 짜이와 샤프란 짜이를 맛보고 왔는데요. 주문과 동시에 바로 짜이를 끓이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어서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높은산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방문 후기를 담아왔어요! 높은산만의 '진저 짜이', '마살라 짜이', '사프란 짜이', '말라이 짜이', '럼짜이'가 궁금하다면🍃 (클릭) |
높은산의 인스타그램은 높은산 그 자체예요. 마치 짜이 같달까요? 높은산 고유의 매력과 색깔이 분명해요. 저는 높은산 계정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정말정말 좋아하는데요. 사진도 어쩜 이렇게 잘 찍으시는지😭 다소 투박하지만 또 소박하고 자연스럽고 따뜻하고 고요한 높은산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취재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봤지만, 높은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무드는 도저히 표현해낼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게 자연스러운 브랜딩이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정이에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자신들만의 색깔로, 요란스럽지 않게, 꾸준하게 쌓아올리는 것⛰️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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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를 사랑한 블로거 ‘뭉’님의 국내 짜이 전문점 답사기를 소개해볼게요. 높은산 김새솜 대표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짜이는 국내에 아직까지는 작지만 매우 단단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뭉님도 짜이를 무척이나 즐기시는 것 같아요. 귀하디 귀한 전국의 짜이 전문점들을 직접 방문해 본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높은산을 통해 짜이에 입문한 초보 짜이러버는 열심히 지도앱에 별표를 눌러봅니다,,💚 (클릭) |
짜이가 좋아서 인도를 간 사람이 높은산 김새솜 대표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철이 없었죠, 짜이가 좋아서 인도를 갔다는 게.’ 는 여플 프렌즈에서 업로드한 네이버 포스트인데, 제목부터 오늘 레터와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현장감 넘치고,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글과 사진으로 인도 여행에서 즐긴 짜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직접 짜이를 끓여볼 수 있도록 자체 레시피와 끓이는 과정까지 상세하게 소개했어요. 향긋한 짜이내음이 전해지는 것 같네요☕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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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여행 콘텐츠 채널인 Travel Thirsty 에서 업로드한 인도 현지에서 마살라 차이를 끓이는 현장이에요. 돌멩이로 다양한 향신료를 손질하는 장면부터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냄비 속 짜이, 마치 묘기에 가까운 짜이 따르는 모습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요. 약간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인도 여행이지만, 한 번 쯤은 인도 현지에서 짜이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클릭) |
높은산을 취재하면서 더블랭크의 에디터 중 한 명이 창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는 사실! 물론 짐작 가능한, 그리고 짐작할 수 없는 수많은 고충과 고난이 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 나만의 짙은 취향을 기반으로 사업을 한다는 사실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실제로 20~30대의 창업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꼭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회사에 취업해 월급을 받는 방법 대신 다양한 분야에서 돈 벌어 먹고사는 일을 택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요. 그래서 소개해봅니다. 중기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예요!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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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레터는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도 무척 사랑하는 공간인 높은산을 소개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어요. 레터를 준비하면서 짜이가 어찌나 간절하던지! 님도 아마 높은산의 짜이가 궁금해지셨을 것 같아요. 혹시 높은산에 방문하시게 된다면, 인스타그램으로 더블랭크를 태그해 인증샷을 남겨주세요📸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저 여백은 9/6(수) 오후 1시에 9월의 첫 번째 레터로 찾아올게요. 이름 마저 엄청난,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선보이는 그로서리 스토어 '슈퍼파인' 이야기로요! 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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