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트렌드 #전축 #LP바 #와인바 #충무로
1. 여백의 브리핑 / 전축은요!
2. 여백의 돋보기 / 작(지만) 구(석구석)만 보고 싶은 공간들
3. 여백의 만남 / 덕업일치의 기쁨과 슬픔, 홈파티에서 출발한 전축을 이야기하다 - 안성호 & 이교빈 대표
4. 여백의 분석 / 데이터로 보는 전통주
5. 여백의 보관함 /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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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저는 지금 바르셀로나에서 원고를 쓰고 있어요. 더블랭크 팀이 속한 회사 스페이스뱅크가 해외 진출 첫 신호탄으로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3(Mobile World Congress)’ 박람회에 참석했거든요. 스페이스뱅크의 메인 비즈니스가 IT 솔루션 개발이라는 사실, 모르셨죠?😁 RAIID(라이드)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을돕는 AI, RPA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해외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 무척 뜻깊어요.
저는 출장 일정을 마치고 며칠 더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휴가를 보냈는데요! 가우디의 나라답게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여유있게 흘러가는 도시를 보며 잠시나마 평화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었어요. 특히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건물에 발코니가 있고, 그 발코니를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 채우고 있더라고요! 플랜테리어에 진심인 카탈루냐 사람들 덕분에 길을 걷는 내내 고개를 들고 발코니의 식물을 구경하며 다녔답니다.
지난 레터에서는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고, 패션 산업 전반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무신사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유난히 많은 분들이 좋은 피드백을 남겨주셔서 일부 소개해드릴게요. 오늘 레터를 읽으시면 님도 피드백 한 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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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설계작품으로 패션 종사자들을 위한 공유오피스를 제안했었는데 몇 달 뒤 무신사에서 동대문에 공유오피스를 만든걸 보고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패션산업은 디자인, 제작, 유통 등 많은 분야의 종합예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패션산업의 성장을 자체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도모하고 있다는게 매우 흥미롭고 인상깊었습니다.
💡 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어요.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습니다. 정말 좋은 기사였어요!
💡 무신사가 왜 공유 오피스를 냈는지 궁금하고, 입주자가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상세하게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평소 무신사가 패션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다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정리해주셔서 유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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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 소개할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뉴트로가 인기몰이를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을지로, 익선동 등 서울 중심부의 골목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는데요. 충무로도 그 중 하나예요. 좁은 골목 구석구석,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지도에 의존해 찾아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죠. ‘전축’도 그래요. 충무로의 숨은 보석 같은 공간, 전축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홈파티가 멋진 상업 공간이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전축을 운영하는 안성호, 이교빈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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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명 | 전축
공간유형 | LP 와인바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23 2층 🗺️(클릭)
전화번호 | 0507-1323-6166
영업시간 | 월~목 18:00~23:00 / 금,토 18:00~24:00 / 매주 일요일 휴무
비고 | 예약제 대신 방문 10분전 전화로 잔여좌석 확인!
네이버 공간 정보 페이지 |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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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덕업일치’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소위 말하는 덕질, 즉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써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예요. 저 여백도 ‘덕업일치’를 이룬 적이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더라고요. 가장 큰 비극은 좋아하는 대상이 ‘일’이 되면서 더 이상 이전처럼 즐길 수 없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취미와 일이 어떻게 다른지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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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바(Bar) ‘전축’도 안성호, 이교빈 대표가 일종의 덕업일치를 이룬 공간이에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두 사람이 술과 음식, 그리고 음악에 진심인지를 느낄 수 있었죠. 바깥 활동이 편치 않았던 코로나 시기를 지나는 동안 하우스메이트였던 두 사람은 홈파티를 통해 친구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고 해요. 좋아하는 음악, 직접 만든 맛있는 음식, 그 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을 한 자리에서 즐기면서 무척 행복했죠. 그러다 문득 생각했어요. ‘이 좋은 걸 왜 우리끼리 집에서만 해야하지?’ 그리고는 곧장 실행에 옮겼고요. ‘전축’은 그렇게 탄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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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스타그램에서 전축에 대한 게시물을 봤을 때, 참 매력적인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공간도 너무 예뻤고 거기에 전축과 LP, 전통주와 와인, 푸짐하고 친숙한 안주가 한 자리에 어우러지다니! 전축의 시그니처 메뉴는 하얀떡볶이거든요. 약간은 낯선 비주얼이지만 떡볶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특유의 친근감이 있잖아요. 오픈한지 오래지 않았는데 지켜보니 이미 꽤 많은 단골들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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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차 전축을 방문하던 날 사람 한 명도 지나기 어려운 충무로의 좁은 골목 사이, 간판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작은 스티커 하나를 발견했어요. ‘여기가 입구라고?’ 반신반의하며 계단을 올랐더니 마침내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익숙한 그림이 눈 앞에 펼쳐졌죠. 넓지는 않지만 층고가 높아 답답함이 덜하고, 적당한 조도와 편안한 무드의 인테리어, 그리고 들어서면 정면의 커다란 전축이 적당한 무게감을 주는 공간. 그리고 그것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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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안의 모든 것들이 하나의 톤으로 흐르며 안정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그렇다고 심심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디테일한 부분까지 아주 세심하게 신경을 썼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이 이야기한 ‘전축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공간을 아주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던 바람을 담아 준비한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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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축의 힘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 같았어요. 두 사람의 진심, 집념, 열정과 헌신.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마음들이요. 장인들과 소통하며 직접 오래된 스피커를 수리하고, 더 좋은 술을 소개하기 위해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역을 발로 뛰고, 더 맛있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수백 수천번 레시피를 수정하는 것. 전축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어느 것 하나 대충하는 법이 없이 끝장을 보는 두 사람 덕분에 지금의 전축이 있을 수 있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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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좋아하는 대상이 일이 되면서 힘들고 어렵고, 서글픈 순간들도 있겠지만 끝까지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것도 두 사람은 분명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취재를 하는 내내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대상이 무엇이든, 그것을 향한 열정과 애정으로 말미암아 피어난 결정체 같은 공간 말이에요. 이런 공간에선 무장해제, 그저 즐길 수밖에 없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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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축을 운영하는 안성호, 이교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님도 제가 느꼈던 감정을 꼭 느껴보시기를 바랄게요. 뜨겁고 순수한 마음, 집념과 끈기, 추진력과 실행력이 돋보였던 이야기를 아래 전문보기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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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의 기쁨과 슬픔, 홈파티에서 출발한 전축을 이야기하다 - 안성호 & 이교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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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컨셉이나 요소들의 조합이 독특한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공간을 만들게 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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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을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것 아닐까요.(웃음) 우드톤의 가구, 오디오, 음반들, 술장 같은 것들은 집에 거의 그대로 되어 있는데 단지 스케일이 커지고 좀 더 상업 공간에 맞게 정갈하게 꾸민 거라고 보시면 돼요.
원래 제가 음악 듣고 요리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친구들을 초대해서 집에서 같이 음악 들으면서 맛있는 거 먹고, 술 마시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어요. 한 번은 그 자리에 교빈이가 왔었고, 이후에 하우스 메이트가 됐거든요. 그런데 교빈이도 이전에 에어비엔비 같은 걸 호스트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다보니 둘이서 이 장점을 살려서 친구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게 됐고요.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그 때 이렇게 좋은 걸 우리끼리 집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멋진 공간을 꾸려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자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발전하게 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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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은 이런 걸 워낙 좋아하고 또 맛있는 음식에 좋은 술 잘 차려서, 음악 들으면서 먹는 걸 워낙 좋아하고, 자주 하니까 저희 딴에는 그냥 ‘집들이 파티’ 같은 거였는데, 친구들이 오면 감탄을 하더라고요. 집에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거냐고. 반응이 너무 좋아서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 집밥 계정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사실 집밥이라고 하면 가장 큰 칭찬이 ‘밖에서 사 먹는 음식 같다’라는 것이잖아요. (웃음) 항상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이거는 팔아야 된다.’, 그래서 ‘그럼 정말 한 번 팔아볼까?’ 해서, 건축하는 친구를 영입을 해서 셋이서 전축을 만들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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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축'이라는 이름을 짓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어떤 의미로 네이밍하신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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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씀드린 기획에서 출발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집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좋은 음악’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좋은 소리로 듣는 좋은 음악. 거기에 얹어서 좋은 술, 좋은 요리 그리고 그것들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자리 같은 핵심 가치만 두고 네이밍을 고민을 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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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었는데, 직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한글로 된 두 글자’ 로 생각해보자고 귀결이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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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정겹고, 사람들의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옛날 할아버지 댁에 가면 거실에 있던 전축이 떠올랐어요. 예전에는 오디오라는 말을 안 썼잖아요. 다들 전축이라고 불렀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게 전축에 가까운 오디오잖아요. 그러니까 이것도 ‘오디오’라고 하면면 되게 어렵고 고상한 취미같지만, ‘전축’이라면 되게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름에서 풍기는 복고적인 느낌도 좋았고, 또 한글이니까 기억하기도 쉽고요.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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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레트로 분위기도 물씬 풍겨요. 따로 기획을 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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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트로보다는 클래식에 가깝기를 바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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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콘셉트는 레트로야’ 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자연스럽게 색감이나 구성 같은 것들이 복고로 향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편하고 익숙하니까. 그런데 그것이 낡아 보이거나 너무 뻔해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스파클링을 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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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즘엔 ‘전축’이라는 단어 자체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클래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모르더라도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고요.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가 느끼는 클래식한 무드를 만들어내면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이 와도 이거를 충분히 다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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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리고 동국대학교도 가까이 있고 여러가지 이유에서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젊은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생각보다 7~90년대 문화를 굉장히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윤상 같은 가수의 노래를 따라부르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오히려 그분들이 저희보다 더 역사적인 것, 지나간 문화예술에 대해 잘 알고, 굉장히 흥미로워하는 걸 보면 거부감 없이 수용력이 넓은 세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여기 있는 것들을 다 이해하지 못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접점은 분명히 있고, 그 접점에서부터 출발해서 즐기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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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LP레코드로 음악을 틀어주신다고 들었어요. 스피커나 바이닐 관리나 구매 등 디지털 스트리밍에 비하면 손이 많이 가고 비용도 많이 들텐데도 LP를 고집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표님이 느끼시는 LP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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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음악을 듣는 행위는 단순히 귀로 듣고 마는 자극이 아니라 음반을 고르고, 그걸 물리적으로 잡아서 턴 테이블을 걸고, 또 앰프를 조작하는 전체 과정을 즐기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죠. 특히 젊은 사람들은 넓고 여유있는 집에서 살기 어려우니 저것들을 집에다 갖다놓기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이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저걸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는 베스트는 바이닐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도 바이닐 음악을 좋아하고, 전축에서도 가급적 바이닐 음악을 많이 틀어드리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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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얘기를 조금 해주실 수 있나요? 와인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주류 라인업이 있음에도 전통주를 같이 판매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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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를 판매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서울에서 술을 파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술을 많이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예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전통주가 점점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흔히 막걸리라고 하는 탁주를 취급하지 않고, 청주 약주 증류주 이렇게 맑은 술를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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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탁주는 저희보다 잘하는 곳이 굉장히 많아요. 자체적으로 양조에서 만드는 곳들도 있고요. 그런 곳들이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안 하는 측면이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전통주 하면 막걸리만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그동안 몰랐지만 굉장히 맛있고 좋은 술을 발견하는 기쁨을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청주, 약주, 증류주를 중점적으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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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라인업된 주류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신 건지 궁금해요! 안주와의 조합인가요? 아님 대표님의 취향에 따라 라인업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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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품질이 좋아야 되고요. 가격도 합리적이어야 되고, 또 가장 중요한 건데 테이블에 올렸을 때 멋있어야 돼요. 저희가 여러 전통주들을 셀렉하다 보면 맛도 좋고 다 좋은데 라벨이나 상품 외형이 촌스러운게 많아요. 앞에서 LP 음악을 들을 때 음반을 만지고, 걸고, 조작하는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것처럼 술도 그렇거든요. 어떤 잔에 따라서 마시는지, 어떤 라벨과 병 모양인지 같은 것들이 모두 술을 즐기는 데에 중요한 요소인데 전통주는 유독 이 부분에서 약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중에서 눈에 띌 만한 성취를 이룬 상품들을 저희가 적극 발굴해서 소개해드리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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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축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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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운영 철학이기도 한데요. ‘천골이 아프지 않은 공간’이 되길 바라요. 천골은 허리 아랫쪽 척추인데요. 왠지 모르게 긴장되고, 힘이 들어가는 공간들이 있잖아요. 그럼 천골이 아프더라고요. 전축에서만큼은 편안하게 널브러져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몰린다고 해서 이용 시간 제한을 걸고, 어플로 사전 예약을 받고, 이런 식으로 하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언제나,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음식이든, 술이든, 음악이든 늘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이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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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저도 전축에서는 늘 익숙함 속에 새로운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단골이 되어도, 전축이 익숙한 공간이 되어도 그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공간이요. 전축전에도 더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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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주' 트렌드 통계
분석기간 : 2020 ~ 2021
출처 : 국세통계연보, 「주세신고현황」- 출고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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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이교빈 대표님의 인터뷰 중 한국 술을 많이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축에서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렇게 전통주를 취급하는 주점이나 전통주 전문주점이 많아지면서 전통주 수요가 급증하며 전통주에 대한 인식도 함께 좋아지고 있어요!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통주 산업 규모가 2020년 627억 원에서 2021년 941억 원으로 큰 성장을 했다고 해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전통주❗그 트렌드를 통계로 분석해 봤어요. 국세통계연보가 제공한 2021년과 2020년의 전통주 출고 금액을 가져왔어요.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막걸리인 탁주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과실주가 970억에서 1,278억으로 큰 성장을 했네요. 안동소주나 화요 같은 증류식 소주의 수요는 최하위였지만 2022년 원소주 출시로 증류식 소주시장이 들썩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을 예측할 수 있어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행한 『2021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의하면 탁주가 가장 경쟁력 있는 주종으로 평가되고 있고, 스파클링 탁주 선호가 나타난다고 했어요. 그리고 패키지가 세련되고 예쁜 제품들이 우선순위로 팔리지만 패키지에 비해 맛이 없으면 재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제품의 맛과 품질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어요.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와 전통주 프리미엄 시장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구매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전통주 시장의 발전!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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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술과 음식 그리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충무로 속 나만 알고싶은 술집 전축! 이 온도, 습도, 분위기에 반해 몰래 온 손님으로 방문한 오프더레코드 후기를 공개합니다😉 (셰프 추천 요리는 꼬옥 먹어주면 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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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는 대중적이지 않다? 알게 모르게 많은 영화 속에 재즈곡, 재즈 뮤지션의 곡이 숨어 있어요. 제 최애 영화인 미드나잇 인 파리, 무드 인디고에도 재즈 음악이 숨겨져 있었다니🥰 재즈 음악 하나로 파리의 한 커피숍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 머릿속에 펼쳐지기도 하고, 놀이 기구를 탄 듯 마음이 몽글거리기도 한데요. 님이 사랑한 영화 속에도 재즈 음악이 숨어있을지도 몰라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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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전문 월간지 [재즈피플]에서는 국내 최고의 재즈 평론가들이 참여한 재즈계의 소식을 전달하고 있어요. 마니아에게는 깊이 있는 정보를, 초보자에게는 신선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재즈 클럽의 트렌드도 변화가 있었다고 해요. ‘바뀌어 가는 재즈 클럽의 흐름, 그 속의 재즈 뮤지션’ 칼럼에서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남유선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주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재즈 클럽의 현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클릭) |
오늘 레터로 재즈와 조금 더 친밀함이 쌓였다면 이번 주말에 가기 좋은 음악과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아이즈매거진>에서 기가 막힌 플레이리스트와 맛 좋은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서울의 LP 바 6곳을 추천했어요. 지난해 ‘서울체크인’에 출연한 이후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방촌 힐스앤유로파 이외에도 매력적인 공간들이 포진되어 있으니 주말에 가볼 만한 공간을 골라볼까요. 재즈부터 하우스 음악까지 폭넓은 취향으로 고른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걸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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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오늘 레터는 어떠셨나요?
클래식한 취향들이 꽉꽉 채워져 먹고, 듣고, 보고 즐기는 공간! 전축에서는 영화, 음악, 요리에 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전축전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니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세요😉
구독자님이 알고 계신 취향 가득 담긴 공간은 어디인가요? 이번 전축 편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공간이 있다면 피드백으로 알려주세요!
다음 레터는 3월 22일(수) 오후 1시, 건축인들이 모여 만든 감각적이고 컨셉츄얼한
인테리어로 성수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포어플랜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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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가 마음에 드셨다면? 친구에게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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